첫 재판을 앞둔 박근혜 전 대통령.
법정에서 불리한 질문에 '모른다'고 답하라고 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조언한다는데, 박 전 대통령 생각은 전혀 다른 것 같습니다.
허욱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.
[리포트]
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한 지 사흘째.
박 전 대통령은 다음달 재판을 앞두고 변론 전략을 고심 중입니다.
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"박 대통령은 대선에는 전혀 관심없다"며 "본인의 재판을 앞두고 준비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"고 전했습니다.
또 박 전 대통령은 탄핵심판과 검찰 조사를 거치면서 자신의 행위와 국정농단 사건의 사실관계를 상세히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.
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일부 사실에 대해 "모른다. 기억나지 않는다"고 답변하자고 조언을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"왜 내가 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해야하냐"며 되물었다고 전했습니다.
국정농단 사건의 사실관계는 파악하고 있지만 자신의 이런 태도가 재판에서 어떻게 작용할지에 대한 판단은 여전히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.
이런 가운데 박 전 대통령 측은 중량감 있는 변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헌재의 탄핵심판 부실 변론 논란에 이어 검찰 조사에서도 변호인단이 기대만큼 역할을 못해냈다는 겁니다.
박 전 대통령의 의중을 꿰뚫으면서도 검찰의 빈틈을 공략할 판사 출신 변호사를 우선 영입 대상으로 꼽고 있습니다.
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.
허 욱 기자 wookh@donga.com
영상취재 : 이호영
영상편집 : 박은영
그래픽 : 오소연 권현정